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으로의 첫발을 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종류의 DX는 그 중심에 기술이 자리하고 있고, 최근 들어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DX의 범위는‘ 기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술은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DX는 기술 자체의 변화를 포함하기도 하지만 이와 더불어 현업 부서의 업무 수행 방식이나 조직 문화의 변화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DX를 시작할 때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가 사고 프레임의 전환인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이제 DX는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신흥 스타트업뿐 아니라 모든 기업의 당면 과제다. 대규모 조직을 갖추고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해온 업계의 선도적인 기업들도 차세대 스타트업들에게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면 혁신을 수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인 DX를 위해 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준비를 갖추고 있을까? 이번 조사와 일부 응답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인터뷰 결과, DX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섯 단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DX, 디지털의 재발견!
다섯 단계 중에는 비교적 수월한 항목도 있다.‘ DX를 기업 전략의 최우선순위에 두는 것’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DX 추진을 가속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많은 기업들이 비교적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1단계, DX, 전략의 최우선순위에 두다
응답자의 50%가 DX를 전략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의 전략적 투자의 초점이 DX에 맞춰져 있다는 의미다. 응답자들은 뒤를 이어 ‘M&A, 합작회사 등의 비즈니스 확장(38%)’과 ‘신제품 및 신규 서비스(35%)’를 꼽았고, ‘사업 다각화’와 ‘지리적 다양성’ 항목은 각각 24%, 22%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또한‘ 데이터 및 분석 능력 향상(51%)’과 더불어‘ 디지털화를 위한 신기술 투자(51%)’를 향후 2년 이내에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2단계, 비즈니스 성과로 DX를 가속하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DX를 가속하는 주요 동력(41%)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신기술(40%)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매출 성장(46%)과 더불어 혁신 능력(46%)이 DX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3순위로는 비용 절감(43%)이 꼽혔다.
DX, 넘어야 할 장벽은?
다섯 단계 중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단계는 세 가지다.
3단계, 데이터와 분석의 잠재력을 100% 활용하라
무려 91%의 응답자가 데이터와 분석을 활용함으로써 매출 증가의 성과를 얻고 있다고 답했지만, 데이터와 분석 부문에서 자사를 선도적인 기업 또는 리더로 여긴다는 응답자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 44%에 불과했다.
DX를 통해 고객 경험 부문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1/3에 그쳤다. 이는 바꿔 말하면 데이터와 분석의 잠재성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4단계, DX, 전사적 차원에서 접근하라
기업의 현업부서들이 DX의 전략 개발 및 구현 과정에 충분히 참여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업부서의 참여 수준이 전략 개발에는 40%가, 구현에는 35% 정도인 것으로 밝혔으며, 대부분 작업을 IT 부서가 전담(전략 개발 50%, 구현 54%)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응답자들은 DX 추진에 필요한 주요 요소 중 가장 잘 준비된 요소로 IT(53%)를 꼽았으며, 다른 요소들에 대해서는 1/3 정도만이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IT 이외의 요소들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상태라는 의미다.
5단계, 기술과 인적 자원을 결합할 방안을 고민하라
기술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가장 어려운 과제(29%)이면서 동시에 DX를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요소(56%)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사람, 즉 인적자원은 DX의 중요한 성공 요소로 동등하게 평가 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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