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한 남자(뇌섹남)는 가라! 대세는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요섹남’이다. 요즘 각종 요리 방송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요섹남의 모든 것을 파헤치기 위해 HIS 내에서 ‘요섹남’으로 명성이 자자한 통신1팀 김보연 차장을 만났다. 호탕한 웃음과 함께 들어선 김보연 차장은 ‘요섹남’이라는 타이틀은 부끄럽다고 손사래를 치며 자리에 앉았다. 그는 요리를 잘하는 남자가 아니라 음식을 만들고 먹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며 자기를 소개했다.
자연스레 시작한 요리와의 인연
“술을 즐기는 아내와는 달리 저는 한잔도 술을 마시지 못해요. 그래서 생수만 떠놓고 아내 앞에 앉아 있을 때도 많아요. 어떻게 보면 아내가 밖에 나가서 술을 마시지 않게 하려고 요리를 시작한 거라고 볼 수 있죠.” 한식, 중식, 양식, 일식 중 무엇을 주로 요리 하느냐고 묻는 말에 김 차장은 ‘사람’에 맞춰 요리를 한다고 대답했다. 그때그때 상대방에 맞춰 요리하는 편이라고. 특히 매주 금요일마다 김보연 차장은 아내만을 위한 특별한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금요일이 되기 전에 아내에게 항상 뭘 먹고 싶은지 물어봐요. 그리고 그날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죠. 일명 ‘불금 이자카야’라고 저희끼리 불러요.” 김 차장이 요리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만들어준 야식의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축구 중계방송이 밤에 나올 때면 아버지가 만들어준 칼국수나 비빔국수를 먹으면서 함께 경기를 즐겼어요. 캠핑도 자주 다니면서 요리하는 아버질 항상 보며 자랐죠. 그래서 음식을 만드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것 같아요.”
내 맘대로 레시피
김 차장은 작년에 새 집으로 이사했다. 이사할 때 전반적인 것은 인테리어 업체에 맡겼지만, 주방 싱크대와 펜트리장은 그가 직접 그림을 그려 공장에 주문할 만큼 주방에 대해선 전문가 못지않게 꼼꼼하고 섬세하다. 요리 실력 역시 단순히 취미라고 보기엔 예사롭지 않다. 수산시장에서 사온 도미로 회를 뜨는가 하면 생 막창을 직접 손질해 집에서 구워먹기도 한단다. 그러나 그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
“요리를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그냥 TV를 보다가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바로 장을 봐와서 만들어요. 한번 만들어 본 음식은 ‘나중에는 이렇게 만들어볼까’하고 스스로 연구하기도 하고요.” 김보연 차장은 정해진 레시피 대로만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방법을 생각한다고 전했다. “어쩌면 직업병일지도 모르죠. 영업을 하다 보면 상황이나 고객에 따라서 구성을 변경하는 고민을 늘 하거든요. 그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레시피도 이리 저리 변형하는 걸 좋아해요. 저번 주에는 보쌈을 만들어 먹었는데 조리법을 좀 바꿔봤어요. 겉에 오일을 발라 오븐에 구웠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듯이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해 김 차장 역시 많이 고민을 했다. “술을 안 먹으니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르게 스트레스를 풀어요. 퇴근 후에 바로 마트로 달려가서 카트에 요리재료들을 골라 담으면 잡념이 사라져요. 보통 어머니들도 그렇잖아요? 도마에 대고 탁탁 칼질을 하면서 스트레스 풀 듯이 말이에요.”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대접하는 것이야말로 김 차장의 필승 스트레스 해소법이란다. 내가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고. 김 차장은 특히 여러 사람들을 집에 초대해 식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 좋은 음식이 들어오면 친구들을 다 불러 모아요. 좋은 재료로 만든 요리가 맛있는 건 당연한 거니까요. 그런데 이젠 반대로 친구들이 연락을 하더라고요. ‘우리 집에 대게가 들어왔는데, 네가 필요해!’라면서요.^^”
김보연 차장이 기억하는 최고의 요리는 바로 아내의 생일상이다. 굴비와 잡채, 해물탕을 비롯한 12첩 반상을 차려줬다는 김 차장의 말에 입이 떡 벌어졌다. 손이 많이 가는 12첩 반상은 웬만한 주부들도 도전하기 어려운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김 차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요리를 이벤트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특별한 의미를 두면 요리하기가 어렵고 부담되니까요. 배고플 때 후다닥 끓여먹는 라면처럼만 생각하면 돼요. 아, 다만 메뉴가 라면이 아니고 알리오올리오라는 점만 다를 뿐이죠.”
요리에 담긴 진심
김보연 차장에게 ‘당신에게 요리란?’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았다. “제게 요리는 상대방에게 건넬 수 있는 가장 진실한 대접이에요. 말에는 아무리 진정성을 담아도 상대방이 잘 몰라줄 때도 있지만, 요리는 거기에 쏟은 정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거든요.”
김 차장은 요리 외에도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요. 전에는 캠핑도 자주 다녔지만 요즘엔 잘 가지 않게 됐어요. 얼마 전 이사를 하고 옥상이 생겼거든요. 옥상에 캠핑도구를 죄다 옮겨놨더니 그곳이 바로 캠핑장이 됐죠.” 김보연 차장은 직장인들에게 다양한 취미생활 중 자신에게 맞는 걸 꼭 찾으라고 권했다. “직장이나 외부에서 이리저리 치이다가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금방 재충전이 돼요. 더군다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식사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각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분명 있을 거에요. 그걸 찾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당신도 요섹남이 될 수 있다!
요섹남을 꿈꾸는 많은 남자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김보연 차장은 잠시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주방에 일단 서있으세요. 집에 들어가면 양말 벗고 바로 소파로 직행하는 남편 분들, 소파 말고 주방으로 걸어가세요. 저는 퇴근하면 바로 냉장고 문부터 열어요. 거기서 차이가 나는 거죠. 소파로 가느냐, 주방으로 가느냐. 반찬이 몇 개 있는지, 야채실에 야채는 뭐가 있고, 냉동실에 얼려놓은 까만 비닐봉지 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알아보세요. 그리고 마인드를 완전히 바꿔야 겠죠. 배고파서 아무거나 먹는 게 아니라, ‘배고프니까 이왕이면 맛있게 먹자’고요.”
인터뷰를 마치고 김 차장은 쑥스럽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 났다. 취미생활로 시작한 요리가 이제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는 그.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요리하는 동안 스트레스 역시 날아가 버리니 말 그대로 1석2조가 아닌가. 김 차장의 말대로 퇴근 후 부엌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을 떼어보는 건 어떨까? 요섹남의 길은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INSIDE H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 된 IT기업, 다우데이타가 잘사는 방법 (0) | 2015.05.27 |
---|---|
HDS, 강력한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DI) 솔루션 라인업 공개 (0) | 2015.04.29 |
서른 살의 HIS를 만나다 (0) | 2015.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