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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HIS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달콤한 정성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선물을 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이 마음 하나만 가지고 3명의 사우들이 서울 반포동의 한 초콜릿공방에 모였다. 수제 초콜릿을 만들어 판매하는 이 곳은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2시간짜리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가 이틀 뒤여서 그런지 클래스 예약이 쉽지는 않았다.

설 연휴가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업무가 끝난 시간이라 피곤한 몸에, 그것도 황금같은 금요일 밤에 2시간을 꼬박 들여야 한다. 사원들이 참여하는 수제 초콜릿 체험을 준비하면서 이 세 가지가 ‘악재’로 꼽혔다. 신청하는 사원들이 얼마나 될 것인지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그런 걱정은‘기우’였다. 생각보다 참가 신청자가 많았고, 절절한 사연을 적은 3명의 사우가 사보 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수업 시작 5분 전

기대감에 ‘손재주가 없는데 예쁘게 만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2시간이나 들여 만든 초콜릿인데 과연 기쁘게 받아줄까’라는 걱정이 더해져 3명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그런데 강사의 설명을 듣고 시범을 보면서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변화가 생겼다.

자신감이 생겨 손놀림이 점차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짤주머니에 담은 초콜릿을 틀에 부어 내는 작업도 떨림 없이 한 번에 해냈다. 과정 하나 하나를 즐기는 모습이다. 초콜릿을 녹이고, 생크림을 데워 섞어주고, 초콜릿 틀에 넣고, 장식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들은 어느새 ‘아마추어 쇼콜라티에’가 되고 있었다.






화이트 초콜릿에 ‘사랑의 메시지’ 담다

완성된 초콜릿을 박스에 담으며 마음은 이미 소중한 사람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김민주 사원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전화를 건 상대는 역시나 선물의 주인공인 아빠였다. “아빠! 30분만 기다려주세요. 먹고 싶은 거 없어?” 5개월 여 힘든 병원생활에 지쳐있을 아빠에게 사랑을 담고, 정성을 녹여낸 초콜릿은 이벤트 이상의 의미가 될 것 같다.
이길환 대리나 김정숙 사원도 곧 있을 만남을 위해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하다. 날아가듯 거리로 나서는 3명의 어깨 위로 살짝 내려 앉는 것들의 정체는 소중한 사람의 마중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