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전세계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업계에 많은 변화가 발생한 한 해였다.
가장 큰 변화는 스토리지 벤더의 지각변동을 꼽을 수 있다. 델의 EMC 인수와 HP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 분사, 관련 사업 매각 및 합작법인 설립 등이 그것이다.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2016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올플래시 스토리지 전문 벤더들은 완벽한 인프라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해 고군분투했다. 현재 14TB 플래시 모듈의 비트당 총소유비용(5년 기준)은 하드디스크보다 낮은 수준이다. FC(Fibre Channel) 벤더 수도 줄었다. 브로케이드가 에뮬렉스를 인수하면서 FC 벤더는 이제 HDS(Hitachi Data Systems, 이하 HDS)와 시스코, 2개사만 남게 됐다.
스토리지 미디어 벤더 역시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 2개사로 압축됐다. 가트너는 하드디스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4%로, 시장 규모 100억 달러로 예측하고 있지만, 2016년 말을 기준으로 플래시 시장은 이미 94억 달러의 시장 규모와 20%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되어 플래시 시장이 하드디스크 시장을 앞지를 전망이다. 하드디스크 시장은 물론 적정 규모를 유지하겠지만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는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시장내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업체의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하드디스크 매출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
IT 인프라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사실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변화의 징후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된 상황에 벤더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여전이 풀기 힘든 숙제다. M&A를 통해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거나 혹은 인프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 주력 사업 부문은 매각하는 등의 움직임 모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다.
HDS도 예외는 아니다. HDS는 선도적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벤더의 명성을 다지는 동시에 다른 벤더와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모회사인 Hitachi 그룹의 타 사업부와의 협력에 매진하고 있다. HDS가 인수한 펜타신, 에이브리오, 옥시야, 펜타호를 보더라도, 일차적으로는 기업의 완벽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현재 IT 분야의 최대 화두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분야로 역량을 집중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장 리더십 확대와 가속화를 위해 비즈니스 핵심 부문(HDS, Hitachi Consulting, Hitachi Automotive, Hitachi R&D 등)을 더욱 긴밀하게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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