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블록체인 어플라이언스 'huba'와 함께 혁신의 도시로 탈바꿈하다

부산에 거주하는 소비자라면 스마트폰 앱으로 고등어를 주문한 후 3시간여 만에 신선한 상태의 고등어를 배송받을 수 있다. 고등어가 부산항에 도착하는 시점부터 주문에 맞춰 배송 준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고등어의 신선도는 콜드체인이, 물류 단계의 거래 투명성은 블록체인이 보장하니 신선도와 안전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

이는 부산시가 2019년 말부터 구축 중인 스마트 해양물류 시스템을 통해 가능해진 일이다. 구축을 마무리한 후 실증(실증특례)을 하기까지는 앞으로 몇 개월이 더 소요되겠지만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은 올해 초 구축이 완료됐다.

블록체인 특구 부산, 해양물류 플랫폼 구축 스타트

부산시는 지난해 7월 금융과 해양, 항만, 물류, 관광 인프라 등을 활용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문현, 센텀, 동삼혁신지구를 중심으로 시내 11개 지역, 총면적 110.65㎢가 특구 지역이다. 온도 중심의 물류 시스템인 스마트 콜드체인 화물차도 한시적으로 허용된다.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부산시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뢰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차 사업으로 ▲수산물 이력 관련 해양물류 플랫폼 ▲부산지역 관광 정보 관련 스마트투어 플랫폼 ▲공공안전 영상 제보 ▲디지털 바우처(지역화폐) 등 4개 분야에 대한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4개 분야 블록체인 시스템 중 스마트 해양물류 부문은 올 초 플랫폼 구축에 이어 농수산물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콜드체인’ 기술을 적용, 원산지 위변조 방지 시스템 구축까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시스템 구축이 시작된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스마트 해양물류 플랫폼 구축이 완료된 데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블록체인 어플라이언스인 ‘huba’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huba는 기업들이 블록체인 적용 및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2019년 개발한 원스톱 블록체인 어플라이언스다. 이번 부산시 스마트 해양물류 시스템은 huba의 데뷔작이다.

블록체인 기반 신선물류 체계 개념도

안전은 UP, 유통비용은 DOWN!

huba는 UCP(Unified Compute Platform)에 기업들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많이 사용하는 하이퍼레저 패브릭 플랫폼을 통합한 것으로, huba 하드웨어 기기 안에 블록체인 관련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인프라 준비부터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설치,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 운영 관리 및 모니터링 등 블록체인 관련 프로세스를 일일이 고민하지 않고 블록체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블록체인사업팀은 “huba는 물리 노드 구성부터 네트워크 환경, 블록체인 배치까지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환경을 통합 어플라이언스로 제공한다. 냉장고를 구입해 전원만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huba 어플라이언스만 구입해 설치하면 블록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시스템 구축뿐 아니라 블록체인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고객은 비즈니스 목표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부산시의 스마트 해양물류 플랫폼에는 선박회사, 물류사업자, 소매업자 등 물류 유통 관계자가 모두 참여한다. 물류 프로세스에 필요한 모든 정보는 블록체인상에 저장되므로 네트워크 참여자 누구나 즉각적으로 모든 정보에 액세스해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에는 단계별로 최대 5종의 증빙 서류를 구비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관련 서류부터 결재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거래 과정이 더욱 투명해지고, 시간과 비용의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물류비용 절감과 유통기한 단축이라는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역추적을 하는 등 구축 이후의 운영 관리 부분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상의 모든 참여자가 블록 데이터를 공유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끊임없이 증가한다. 여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성능 저하 또는 데이터 분석 속도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점차 경험하게 될 huba의 진가

huba의 가장 큰 강점인 ‘운영 관리 기술’은 이때부터 빛을 발한다. 부산시 스마트해양물류 시스템의 모든 블록체인 데이터는 huba manager를 통해 관리된다.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으로 개발자가 아닌 운영자 입장에서 개발된 모니터링 툴이 탑재돼 있다. 담당자가 별도의 전문적인 기술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도 간편하게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이유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의 모든 노드 구성 현황과 각각의 노드 상태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표시되므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사용자 정의에 따라 알람 기능도 설정할 수 있다. 알람 기능이 설정되면 특정 노드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빨간색 알림창이 뜬다. 이를 통해 결함 부분을 즉각적으로 파악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다.

GUI 기반 운영관리로 구성 요소의 조회, 생성, 수정, 삭제가 단 한 번의 클릭으로 가능하며, 사용자 중심의 통계, 리포팅, 감사 기능, 다양한 통계 결과를 시각화해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부산시 스마트 해양물류 플랫폼을 통해 huba의 강점이 블록체인 시장에서 제대로 진가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부동산 등기, 주민등록 및 투표권, 원산지 정보 및 재고관리 등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huba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