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데이터 시대, 필요한 건 성능과 비용의 균형

 

 

최근 몇 년간 데이터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기업은 AI 학습 데이터, 실시간 IoT 센서 정보, 고해상도 미디어 콘텐츠 등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게 됐다.

 

문제는 이러한 데이터가 단순히 ‘많아지는’ 것을 넘어 저장·분석·보관에 드는 비용과 자원 부담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기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저렴한 가격과 안정성 덕분에 오랫동안 대규모 스토리지의 표준이었다. 하지만 성능 한계로 AI 분석, 실시간 처리,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최신 워크로드를 충분히 지원하기 어렵다. 반대로 고급 플래시 스토리지는 빠른 속도와 낮은 지연 시간을 제공하지만 기가바이트(GB) 당 비용이 높아 대규모 도입 시 예산 부담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능과 비용의 균형을 동시에 맞출 수 있는 해법으로 QLC(Quad-Level Cell) 플래시가 부상하고 있다.

 

 

성능과 비용의 균형을 맞추는 대안 ‘QLC’

 

QLC는 메모리 셀 하나에 4개 비트를 저장하는 플래시 기술이다. 즉, 같은 크기의 상자에 더 많은 짐을 차곡차곡 쌓아 넣는 것과 같다.

 

이전 세대 TLC(Triple-Level Cell)가 셀 하나에 3개 비트를 저장했다면, QLC는 한 칸을 더 늘려 같은 공간에 33%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 저장 효율이 높아지면 동일 용량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칩 수가 줄고, 결과적으로 1GB당 비용이 내려간다. 이 구조적 장점 때문에 QLC는 ‘읽기 중심’ 환경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한다.

 

분석용 대용량 데이터,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는 기록 데이터, 대규모 미디어 라이브러리처럼 저장해 둔 자료를 자주 불러오지만 새로 쓰는 빈도는 낮은 경우, QLC는 특히 유용하다. 이같은 환경에서는 기존 하드 디스크보다 훨씬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하고 고급 플래시 대비 가격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QLC는 셀당 저장량이 많아진 만큼 쓰기 내구성이 SLC, MLC, TLC보다 낮다. 따라서 대량의 쓰기 작업이 계속 발생하는 데이터베이스 운영이나 실시간 로그 저장처럼 ‘쓰기’가 잦은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워크로드 특성을 잘 구분해 적절한 영역에 배치한다면, QLC는 고성능이 필요한 부분과 대용량이 필요한 부분 사이의 공백을 채워주는 전략적 스토리지 계층이 될 수 있다.

 

 

QLC 장점과 기업이 얻는 효과

 

QLC의 가장 큰 가치는 총소유비용(TCO) 절감이다. 높은 저장 밀도로 동일 용량 대비 전력 소비와 냉각 비용을 줄이고, 고밀도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 랙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이는 장비 구매 비용은 물론 전력·냉각·운영 관리에 드는 장기적인 비용도 줄여준다.

 

또한 QLC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미디어 콘텐츠 기업, 금융·의료·공공기관 등 방대한 데이터를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산업 전반에서 활용 가능하다.

 

예컨대 금융회사는 고객 거래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사기탐지, 시장 예측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셋을 신속히 저장·분석할 수 있으며, 잦은 조회와 빠른 응답이 필요한 계좌 내역, 고객 계약서, 상품 안내문 등 업무 데이터의 장기 보관에도 적합하다. 이와 함께 병원의 의료 영상 아카이브, 방송사의 편집용 스토리지 등에서도 QLC는 ‘안정성’과 ‘비용 효율’이라는 두 가지 요구를 동시에 충족한다.

 

 

‘VSP One Block QLC’의 전략적 활용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VSP One Block QLC’는 이러한 QLC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한 솔루션이다.

 

최신 버전은 9~24 드라이브 구성으로 538TiB에서 1805TiB까지 확장 가능하다. 단일 드라이브 용량은 30TB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저장 밀도를 제공한다. 이러한 확장성과 고용량은 데이터 레이크, 대규모 분석, 백업·재해 복구, 장기 데이터 보존 등 다양한 환경에서 경쟁력을 발휘한다.

 

특히 미디어 아카이브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같이 대규모 파일을 다루면서도 빠른 응답이 필요한 환경에서 효율적이다.

 

VSP One Block QLC는 TB당 전력 소비와 냉각 요구량을 줄이고 고밀도 설계를 통해 데이터센터 공간을 줄여준다. 이를 통해 기업은 IT 부서가 원하는 성능과 경영진이 중시하는 비용 절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QLC 특성에 맞춘 워크로드 설계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 운영과 예측 가능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데이터 스토리지 전략은 이제 ‘속도냐, 비용이냐’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읽기 중심의 대규모 데이터 환경에서 QLC는 HDD와 고급 플래시 사이의 간극을 메우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플래시급 성능을 제공한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VSP One Block QLC는 이러한 QLC의 장점을 현실적인 솔루션으로 구현해 데이터 시대의 스토리지 전략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