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모바일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소셜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혁기에 살고 있다. 거기에 모든 사물과 프로세스, 심지어 사람의 몸까지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한 기업은 사라질 것이다. 이미 인터넷과 모바일 두 차례의 변혁을 겪었듯 말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이 화두다. 그 파급력은 모바일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듯 사물인터넷이 사회, 기업, 사람을 바꿀 것이다. 디지털 혁명의 시작이 유선 인터넷이었다면 모바일, 그 다음이 바로 사물인터넷이다. 스마트시티는 사물인터넷의 확장판이며 빅데이터 또한 스마트시티와 뗄레야 뗄 수 없다.
사물인터넷은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상호 정보 교환과 소통할 수 있는 지능형 기술과 서비스를 통칭한다. 네트워크로 사람, 데이터, 사물 등 모든 것이 연결됐다는 의미로, 이러한 사회를 초연결사회(Hyper Connected)라고도 부른다. 이 사회에서는 세탁기,냉장고, 시계, 커피포트, 에어컨 등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직접 연결되고 서로 능동적으로 소통한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스마트 홈, 스마트카 등 사물인터넷의 분야도 다양하다. 1인당 1~2개의 기기가 인터넷과 연결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PC, 태블릿, 스마트폰을 제외한 전 세계 사물인터넷 기기의 수가 2015년 전년 대비 30% 증가한 49억 대에 이르고, 2020년에는 250억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짐 툴리(JimTully) 가트너 부사장은 “사물인터넷이 비즈니스를 변화시키면서 모든 산업과 사회 전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모든 기업이 사물인터넷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폭증 가져올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시대의 데이터 폭증은 이미 예견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이 생성하는 데이터 규모가 매년 2배씩 증가해 2020년 44조 기가바이트(GB)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를 128GB 용량의 태블릿에 저장하고 기기를 쌓으면 지구와 달의 거리의 6.6배에 이른다.2) 센서와 사물인터넷 기기의 위치 정보, 비정형 데이터, 로그 등의 사물인터넷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자동 수집, 분석, 관리돼야 한다. IDC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데이터의 90% 이상이 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 프로바이더 플랫폼에서 관리될 것이다. 또한 2018년까지 사물인터넷으로 수집된데이터의 40%가 보관 및 분석될 전망이다.3)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폭증하는 데이터 관리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Hitachi Data Systems(HDS)는 오래전부터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HCP(Hitachi Content Platform) Anywhere가 바로 그것이다. 급증하는 데이터는 물론 새로운 데이터 포맷이 만들어지면서 기업들은 엔드포인트 접근과 관리가 필요했다. 사물인터넷 혹은 M2M(사물지능통신) 환경에서는 특히 단편적인 데이터 엔드포인트 접근법을 취할 수 없다. 전방위의 엔드포인트와 공통된 리포지터리를 아우르는 스토리지 자원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자원 풀은 또한 가상화 돼 새로운 기술을 쉽게 수용하고, 정책과 비즈니스 이벤트에 따라 자동적으로 자가(Self) 관리가 가능해야 할 것이다.
HCP(Hitachi Content Platform) Anywhere는 출시 초기부터 이런 방식을 취해 왔다. HCP Anywhere는 데스크톱과 모바일 기기 등 엔드포인트에 관계없이 파일을 공유하고 동기화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엔터프라이즈 파일 동기화와 공유 기술(EFSS: Enterprise File Synch and Share) 솔루션이다.
또 최근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들은 진화를 계속하면서 과거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배치’ 형태로 분석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을 알기를 원한다. 배치 처리가 아닌 수초 미만 또는 1초 미만의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경우에 CEP(Complex Event Processing)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즉, 데이터가 수집되는 즉시, 실시간 전처리, 실시간 계산, 실시간 패턴 분석을 처리해야 한다.
HDS는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컨버지드 플랫폼인 Hitachi UCP for SAP HANA를 선보였다. 발생하는 데이터는 바로 이 플랫폼에 저장되어 분석된다. 다른 경쟁사들이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미 일본 철도 시스템에 관련 플랫폼들이 대거 투입돼 IoT를 위한 인프라로 활용4)되고 있는 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한계에 다다른 데이터센터 확장
일본 NTT 그룹 등 5대 IT 기업은 최근 사물인터넷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이들 기업은 2017년까지 4조원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거나 신설할 계획이지만5) 현재의 데이터센터로는 폭증하는 사물인터넷 데이터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에머슨네트워크파워의 데이터센터 2050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의 랙 1개당 평균 전력 밀도는 현재 6kW 수준이지만 2025년에는 52kW로 8.6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모바일과 사물인터넷으로 인한 데이터 폭증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며, 현행 데이터센터가 유지될 경우 향후 급격한 환경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은 이미 일본 전역에서 한 해 동안 소비하는 전력 규모에 달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경우 전력난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데이터센터의 확대만이 사물인터넷에 대비할 수 있는 답은 아니다.
다른 대안과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인터넷 시대, 스토리지-빅데이터가 관건
사물인터넷 기기로부터 생성되는 막대한 데이터를 지금의 중앙 집중적 형태로 수집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데이터센터 스케일 아웃에는 운영,관리 등의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지금의 원거리통신망(WAN, Wide Area Networks)도 문제다.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의 상호작용으로 발생되는 대역폭에 최적화돼 있다 보니 센서와 같은 저전력,초소형 사물인터넷 기기로부터 생성되는 저용량의 실시간 데이터 수용에 적합하지 않다.
이에 최근에는 사물인터넷으로 인한 데이터 폭증이 가져올 파괴력을 분산,저장, 분석, 관리해 최소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초당 수집되는 막대한 정보를 분산된 소규모의 게이트웨이나 데이터센터에서 1차 수집 및 분석하고, 정제된 데이터만을 중앙 데이터센터로 전송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토리지와 데이터 분석이라는 두 가지 선결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센서로부터 수집되는 수십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해 데이터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야한다. 사물인터넷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스트림 데이터다. 최근 올 플래시 스토리지 가격이 하락 추세지만 저비용이면서도 실시간 분석이 가능한 디스크 기반의 분산 스토리지가 이러한 데이터의 저장과 실시간 분석에 적합하다. 이미 검증된 빅데이터 인프라인 하둡과 같은 개방형 분산 스토리지 기술이 사물인터넷 시대에 다시금 주목을 끌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의 표준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는 하둡은 2.0으로 판올림되면서 기업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데이터 처리 엔진을 연결할 수 있도록 개선돼 빅데이터 확산을 가속화시킬것으로 기대된다.
센서 차원의 혁신 노력도 뒤따르고 있다. ‘소프트센서’라는 가상 센서기술이 대표적이다. 소프트센서는 물리 센서가 측정한 데이터를 새로운 정보로 가공한다. 센서에서 측정한 신호 해석률을 높이고 데이터량 절감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복합 센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의 분석에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컴퓨팅 파워다. 사물인터넷은 스토리지 중심으로 확산되던 클라우드에서, 컴퓨팅 연산 중심의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을 가져올 것이다. 실시간 분석뿐 아니라 일정양의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분석하는 데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용될 것이다.
사물인터넷 시대에서 기업들이 사물인터넷 데이터로부터 얻은 통찰력으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도 가속화시킬 것이다. 사물인터넷과 더불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이 세 가지가 앞으로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변혁을 일으킬 것이다. 사물인터넷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태동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스토리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다. 저비용의 고성능 스토리지가 필요하며, 분산 환경이 요구되기에 특히 중소 스토리지 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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