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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ZOOM

디지털 증거 관리 솔루션, 급증하는 사이버 범죄의 해결책으로 등극하다



기술이 세상을 바꿔놓고 있다. 얼굴 인식 보안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폰 하나로 슈퍼컴퓨터, 전화, 날씨, 위성, 건강, TV, 라디오, 비디오 플레이어 서비스까지 모두 한 번에 가능한 세상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쇼핑을 즐기고, 공과금을 지불하며, 투자뿐 아니라 자동차, 집까지 구매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이처럼 무한한 기회가 어떤 이들에게는 범죄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영국 경찰은 현재 심각한 난관에 봉착해 있다. 공권력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 2018년 1월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사이버 범죄 건수는 무려 580만 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5배 증가한 것으로, 지금까지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사이버 범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이버 범죄가 전체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가까이에 달한다. 영국 인구의 약 10%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경찰의 대응은 여전히 거북이 행보를 보인다.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려면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범죄는 곳곳에 만연하며, 사이버 범죄의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치안 시스템이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치안 시스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신기술이 이미 도입돼 있고,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CCTV, 자동차 번호판 자동 인식은 주류가 된 지 오래다. 치안 시스템 분야도 이제 디지털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디지털 치안(Digital Policing)은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지만 수많은 치안 서비스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변화가 적은 한 가지로 꼽힌다. 또 사이버 세계의 새로운 디지털 증거 관리와 분석 측면에서도 리소스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디지털 증거 관리는 시간, 리소스, 집중도 측면에서 다른 더 많은 인프라와 경쟁하게 될 것이다. 경찰은 기존의 디지털 영역에서도 수많은 인프라를 도입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미 한발 늦은 것들도 있다.

영국은 새로운 생체 프로그램인 ESN(Emergency Services Network), NLED(National Law Enforcement Database), 수사 프로그램인 IPA(Investigatory Powers Act), 아폴로 프로그램 등을 도입했다. 디지털 공공 서비스의 편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들 프로그램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기타 사법 시스템과 CPP(Common Platform Program) 간 인터페이스도 갖춰져 있다. 리스트만 봐도 놀라운 수준이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경찰이 관리해야만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도입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 시스템은 수많은 디지털 사일로만 양산한 셈이 됐다. 그리고 이 디지털 사일로가 이제는 기술적, 운영 측면에서 골칫거리가 돼버렸다. 방대한 디지털 트래픽을 처리해야 하는 수많은 디지털 채널들은 이미 위험 수위까지 도달한 상태다. 설비가 많을수록, 데이터가 증가할수록, 복잡성이 늘어날수록 상황은 더 악화된다. 기존의 사고 체계와 일하는 방식으로는 디지털 세계에서의 데이터 무게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아마도 경찰 조직은 피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변화를 회피하려 필사적인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면 또다시 낡은 시스템이 비슷비슷한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으로 교체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이 방식은 문제가 있다. 시스템 개발이 꽤 단편적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증거 부문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경찰 서비스가 넘어야 할 중대 난관이다.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디지털 증거 관리, 분명한 대안으로 등장

미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사법당국이 각종 비디오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면서 현재 영국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몇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있다. 히타치 밴타라는 몇 년 전 미국 최대 규모의 경찰 조직 몇 곳을 대상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이후로도 꾸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경찰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미국의 성공 사례에서 일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히타치 밴타라는 이미 60개 이상의 미국 경찰 조직에 혁신적인 기술을 구현했으며, 이를 통해 지금의 경찰 시스템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확장 가능한 디지털 증거 관리 솔루션의 즉각적인 도입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히타치 밴타라는 미국 경찰 간부들과 오랜 시간에 걸친 토론을 통해 수많은 디지털 정보 소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중압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롭게 얻은 교훈이 하나 있다면,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복잡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통합, 간소화된 디지털 증거 관리가 필요하다

검사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비정형 디지털 증거를 전송 받는다. CCTV는 CD-ROM으로, 차량 번호판 인식 데이터는 메모리 스틱으로, 커뮤니케이션 데이터는 이메일로 전송된다. 디지털 증거의 범위가 넓어지고 그 양이 증가하면서 재판부의 디지털 증거 의존도도 높아진다. 이에 디지털 증거 관리의 통합과 간소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 프로세스에 맞춰 필요한 증거를 제공하는 가상 쇼핑 카트 솔루션을 상상해보자. 119 전화부터 시작해 첫 범죄 현장의 웨어러블 카메라 및 CCTV 영상 이미지 그리고 DNA와 디지털 녹화된 인터뷰까지, 사건 발생부터 구금에 이르기까지 프로세스별 궤적을 따라 카트에 채워진다. 수사관들의 수사 프로세스 곳곳에 디지털 바구니가 위치해 있고, 하나로 통합된 증거 패키지가 최종 목적지(영국의 경우 왕립검찰청)로 보내진다. 포괄적이고 강력한 증거 패키지 덕분에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이를 기반으로 범죄자에 대한 적절한 구형과 신속한 유죄 판결이 이뤄진다. 더불어 휴정과 청문회 횟수는 줄어든다.

디지털 증거 관리 솔루션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살펴보면 경찰 조직의 리더들도 디지털 시대 경찰로의 트랜스포메이션을 어떻게 추진할지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솔루션을 검토할 때는 서비스나 분야 또는 국가가 아니라 해당 솔루션의 이점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다 보면 훨씬 더 수월하게 디지털 증거 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차세대 기술이 이미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디지털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여기에 대해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