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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LS전선] 세계를 누비는 케이블 제조기업의 '아주 스마트한 선택'



“주말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ERP 시스템이 왜 이렇게 빨라진 거지?”


지난해 11월 중순. 월요일 출근 후 ERP 시스템에서 업무 처리를 하던 LS전선 직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회사 모든 업무의 중심에 자리한 ERP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수개월 동안 ERP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 교체를 위한 계획 수립과 인프라 설계, 시스템 선정, 설치 등 작업에 힘을 쏟았던 경영정보관리 팀원들은 임직원들의 호의적인 반응에 안도의 숨을 내쉬어야 했다. 해묵은 숙제를 끝냈을 때의 홀가분한 기분도 느꼈다.





글로벌 리딩 기업의 숙제 ‘ERP 속도 저하’

LS전선은 지난 1962년 5월 설립한 이래 일상생활에서부터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전력과 통신 케이블을 개발, 생산, 제공해 온 제조업체다.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전력망과 통신망을 구축하면서 세계 산업의 동맥 역할을 하는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또한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용 특수 케이블과 산업 소재를 공급하여 산업과 경제 발전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왔다.


기술혁신과 최적의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는 LS전선의 경영 목표 달성의 숨은 공로자는 ERP(전사적 자원관리)[각주:1] 시스템이다. 2005년 7월 전 세계 전선업체로는 최초로 ERP 시스템을 구축, 국내 업무와 함께 해외 지사까지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로 관리하고 있다. LS전선은 특히 재무회계, 원가회계, 생산, 설비, 품질, 영업, 인사 등 12개의 SAP ERP의 핵심 모듈 전부를 도입해 활용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전사적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시간을 대폭 단축해 신속경영이 가능할 수 있었다.


LS전선이 새로운 ERP 서버와 스토리지 인프라 구축을 고려하게 된 것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운영 중인 SAP ERP와 SAP BW(데이터 웨어하우스)[각주:2]에 대한 불만은 크게 없었지만, 하드웨어 인프라의 노후화로 인한 성능 저하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늘었다. 하이엔드급 스토리지의 경우에는 내구연한(사용 가능 햇수)이 1년 남아 2015년 우선 ERP 서버 교체 작업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RP 다운타임을 최소화하는 대안은?

걸림돌은 있었다.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작업에 따른 ERP 시스템의 다운타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2014년 인메모리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SAP HANA 도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했지만 결국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자체 조사 결과, 최소 3회의 ERP 시스템 다운타임을 가져야 했고, 이에 필요한 8일의 공백 기간 중 업무 혼란을 피할 수는 없었다. 무중단 ERP 시스템의 가동은 국내와 해외 ERP 시스템을 운영하기에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그래도 ERP 성능 저하 문제는 시급하게 해결해야 했다. 서버 교체를 위한 다운타임으로 예상한 100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방법은 무엇일지 고심 끝에 ERP 서버와 함께 스토리지를 동시에 도입하기로 했다. LS전선 경영정보관리팀 문진섭 차장은 “기존 HDD 기반의 스토리지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용량 증설과 함께 상면 공간까지 확보해야 했다. 용량과 성능 면에서 강점이 있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도입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계획했던 시기보다 1년 앞섰지만, 결과적으로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서버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스토리지 도입을 결정했기 때문에 벤더들의 제안서와 제품 성능을 더욱 철저하게 파악했다. IOPS(초당 입출력 처리량)는 정확한 스토리지 측정 자료인 점을 고려해 응답시간과 함께 주요 평가 요소로 삼았다. 시스템 설치 후 제안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경우의 페널티 규정도 별도로 두었다. 그런데 막상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고 하니 벤더마다 처음 제출했던 수치와 2차로 제출한 수치가 많이 달랐다. 하지만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은 페널티 규정 적용 발표 전과 후 모두 일관성 있게 처음 제출한 수치를 끝까지 정직하게 유지했다. 종합적인 검토 작업 끝에 스토리지 성능과 안정성,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이후의 성능 등을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HIS가 제안한 Hitachi VSP F800 솔루션 도입을 결정할 수 있었다.



LS전선 올플래시 스토리지 구성도



실시간 마이그레이션 가능한 Hitachi 올플래시 도입

Hitachi VSP F 시리즈는 HDS 전용의 2세대 FMD(Flash Module Drive: 플래시 모듈 드라이브)를 통해 인라인 압축 기능을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올플래시 스토리지다. 최대 스케일에서도 1 밀리세컨(1/1000초) 미만의 응답시간을 유지하므로 스토리지 용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용량과 상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1 압축을 할 경우에도 성능 저하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문진섭 차장은 “Hitachi VSP F800의 경우 범용 SSD가 아닌 자체 개발한 플래시 모듈을 사용해 성능과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었다. 데이터 이관 과정에서 실시간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해 ERP 시스템의 다운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시스템 도입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LS전선과 LS엠트론, 그리고 해외 12개 법인이 사용하는 ERP 시스템과 스토리지 교체 작업의 핵심은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작업이었다. 시스템 교체 작업 기간 중 자재, 설비, 생산 등 데이터의 수기 입력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시스템 교체 완료 후에는 이를 전산에 입력하면서 시스템 오류도 걸러내야 한다.


시스템 교체와 복구와 정상 가동까지 완벽한 가상 시나리오를 마련한 후 2016년 11월 14일 금요일 18시부터 ERP 시스템 가동을 중지했다. 월요일 18시까지 총 72시간의 다운타임은 국내외 사업장과 해외 법인에서 가동하는 ERP 시스템의 일괄 교체를 위한 시간으로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예상 시간보다 대폭 줄어든 16일 일요일 새벽에 시스템 교체와 데이터 이관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이관 시간이 단축시킨 숨은 공신은 서비스 무중단 데이터 이관 솔루션이었다. 통상적인 데이터 이관작업에서는 서비스를 중단 후 데이터를 이관해야 한다. 이 방식은 데이터 용량에 따라 복제 시간으로 인한 작업 지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Hitachi의 가상화 솔루션인 UVM(Universal Volume Manager) 기반 복제를 적용함으로써 서비스 중단 없는 데이터 이관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서버 교체 및 테스트를 위한 데이터 이관이 빈번하게 일어났음에도 데이터 이관으로 인한 작업 지체 시간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서버 OS 및 DB 업그레이드 등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한 작업들은 확보된 작업 시간으로 여유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일요일 오전 테스트 후 오후부터는 ERP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었다. 불과 36시간여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itachi 올플래시 스토리지 도입 전후 ERP 응답시간 비교



ERP 시스템의 50% 속도 개선

시스템 교체 후 성능 개선 효과는 두드러졌다. 내부적으로 자주 사용하거나 중요한 모듈별 31개의 성능을 측정한 결과, 기존 대비 70%의 속도 향상 효과가 있었다. 종일 걸리던 작업이 몇 시간 만에 이뤄지게 됐다. 일부 작업의 경우 10배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본 것도 있다.


가장 획기적인 개선 효과는 ERP 응답 속도에서 나타났다. 시스템 구축 전 1.15초 걸리던 것이 0.53초로 향상된 것이다. 재고 차이 배부 작업의 경우 16.4시간 걸리던 것이 3.8시간으로 대폭 향상되었다. 문진섭 차장은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성능 개선을 이뤘다. ERP 서버 교체만으로는 5~10%의 효과밖에 보지 못하는데, Hitachi 올플래시 스토리지 도입을 통해 50% 이상의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고 만족해한다.


ERP 운영 상의 가장 큰 문제였던 성능 개선과 향후 5년 이상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성공한 LS전선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전력과 통신 기술로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의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한 이유는.

HDD 기반의 스토리지보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도입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조업체들이 중복제거 기능을 통해 용량과 상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이 경우 성능 저하 문제를 피할 수 없지요. Hitachi VSP F800의 경우 50%의 압축 기능을 사용해도 성능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도입한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통해 성능과 비용 절감의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었습니다.
시스템 도입 과정의 애로 사항은 어떻게 해결했나요.


ERP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설계부터 시작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까지 무려 3개월 동안 진행된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주요 업무 애플리케이션인 SAP ERP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작업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요. 하지만 HIS의 엔지니어가 필요할 때 즉각적이고 안정적인 기술지원을 해주어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들에 전하고 싶은 말은.


스토리지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지만, 도입 비용과 함께 회사의 정보시스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한 명확하고 객관적인 요구조건을 명문화해야 합니다. 플래시 기술의 경우 쓰기 제한 등으로 성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를 원격에서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줄 수 있는 서비스 제공 여부도 중요하지요. HIS의 경우 수명주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주어 만족스러웠습니다.


  1. 1)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 :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해주며, 기업에서 발생하는 정보들을 공유하고 정보의 생성과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시스템 [본문으로]
  2. 2) 데이터 웨어하우스 : 정보(Data)와 창고(Warehouse)의 합성어. 기간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데이터를 공통의 형식으로 변환해서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말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