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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KEB하나은행] 국내 1등을 넘어 '글로벌 1등 은행'으로


2015년 9월 1일, (구)하나은행과 (구)한국외환은행이 합병해 자산규모 국내 최대 KEB하나은행(KEB Hana Bank)이 탄생했다. 안정적인 전산 통합을 위해 시스템 통합은 잠시 미뤄두었다. 이후 KEB하나은행은 계열사 IT 시스템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해 지난 6월, 여신·수신, 외국환, 재무회계, 투자 등 은행의 모든 업무에 대한 전산 통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전국 933개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 같은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 합병한 지 9개월이라는 최단기간에 이뤄낸 쾌거다.

KEB하나은행 전산 통합 성공의 이면에는 탄탄하게 구축된 스토리지 인프라가 한몫을 했다. KEB하나은행 시스템운영부 국동근 팀장은 “국내 최대 은행으로서 1일 거래량 규모에 걸맞은 스토리지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었다. 고성능 CPU와 디스크 용량 확보를 위한 메인 스토리지를 도입하되 전산 통합을 위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 원활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다.”고 전한다.


HIS, 대규모 금융 통합 스토리지 벤더로 낙점

2PB급 스토리지 인프라 구축 벤더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이 낙점을 받았다. HIS는 17년 여 전 고객과 시스템 공급사로 만나 끈끈하게 연을 이어온 벤더였다. 지난 2001년 국내 최초 동기식 D B Full 복제 솔루션을 하나은행에 납품했으며, 2009년 하나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이후 안정적으로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운영해 왔다. 또한, 2015년 7월에는 하나카드 통합 스토리지 공급 벤더로서 신뢰감을 주었다. 30여 년 동안 950여 고객사와 1,700여개 사이트를 확보하고, 총 250PB 이상의 설치 실적이 있는 HIS라면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였다.

HIS가 제안한 메인 장비인 Hitachi VSP G1000에 대한 평가 결과도 좋았다. G1000는 가트너가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한 장비로, SPC-1 공인 성능 결과 200만 IOPS(입출력속도)를 자랑하는 Hitachi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다. 이전 모델인 VSP 대비 3배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I/O가 발생하는 금융 ERP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스토리지로서 손색이 없었다. 2015년 금융권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이라는 타이틀은 이유가 있었다.

Active-Active 스토리지 이중화 및 하이엔드와미드레인지 장비 간 DR 구성이 가능한 점 등 Hitachi 스토리지만의 독자적인 기능도 호감을 샀다. 여러 대의 스토리지를 가상화해 하나의 스토리지 풀로 보여줘 데이터 관리가 쉽다는 점과 서비스 중단 없이 시스템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며, 볼륨 미러링 기능을 통해 서비스 지속성을 제공하는 점 등도 장점으로 언급되었다.


다운 타임 없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가능

스토리지 성능 외에 KEB하나은행의 요구는 빠르고 안전한 데이터 이전 여부였다. HIS 금융팀의 이정우 부장은 “두 은행의 데이터를 통합 스토리지로 이행할 때 일부 벤더 장비의 경우 서버단에서의 마이그레이션으로 장시간 서비스 다운 타임이 발생할 수 있다. VSP G1000은 이를 스토리지 복제 솔루션을 사용함으로 다운 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운 타임이나 업무 중단 없이도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다면 시스템 구축 후 애플리케이션 사용 중에도 스토리지 확장 및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성비(Cost-effectiveness)가 좋다는 점도 선정 이유가 됐다. VSP G1000은 독립된 모듈 및 경로를 제공해 하나의 모듈 장애 시 다른 모듈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는다. 한 화면에서 스토리지 통합 모니터링이 가능해 시스템 관리도 원활하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과 상면 유지비용을 최적화하면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

새로운 메인 스토리지 도입 결정과 설치는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어 2015년 10월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본격 가동까지 넘어야 할 산이 높았다. 은행 전체의 시스템 통합과 본격 가동 시기까지 그 누구도‘ 성공’을 장담 할 수 없었다. 하나로 통합된 거대한 은행 시스템의 인프라로 스토리지 네트워크가 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무수한 테스트가 진행됐다.

지난 2월 말, 10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통합전산 시스템을 일부 영업점에서 실제로 사용해보는 ‘통합전산 시범점 테스트’가 진행됐다. 영업점 오픈부터 마감까지의 주요 거래가 통합 시스템에서 성공적으로 실행됐다. 이후 전 지점 대상의 모의 테스트까지 성공하면서 전산 통합 작업은 속도가 더해졌다. 스토리지 인프라 역시 하루 거래 데이터의 배치 작업 모의 테스트를 거쳐 완벽하게 세팅되었다. 국동근 팀장은 “전산 통합 작업에 스토리지 인프라가 누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했다. IT 통합 결정 후 하드웨어 설치와 테스트, 그리고 본격 가동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녹록지 않았는데도 열정적으로 제 몫 이상을 해낸 HIS 기술지원팀 덕분”이라고 전한다.



KEB하나은행 스토리지 네트워크 통합 개념도


과정은 힘들었지만 열매는 ‘달았다’

지난 6월 7일 성공적인 전산 통합 후 스토리지 네트워크 역시 제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VSP G1000 스토리지 성능에 대한 반응들은 한마디로 ‘빠르다’ 였다. 금융기관은 자정 기준으로 고객의 거래 원장에 이자가 계산되는데 이를 위해 전체적으로 배치작업이 이뤄진다. 기존에 10시간 이상 걸리던 시간이 3시간으로 줄게 되었다. 예를들어 이전에는 자정 이후 진행되던 배치 작업이 다음 날 밤 9시경에나 종료되었는데, VSP G1000 설치 이후에는 다음날 오전이면 작업이 끝났다. 양 은행의 시스템 통합을 감안해 스토리지 용량을 도입했다고 해도 작업 속도는 가히‘ LTE 급’이다. 입출력 속도가 200만 IOPS라는 SPC-1 공인 성능 결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

기존 장비를 100% 활용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외환과 하나 양 은행에서 운영 중이던 VSP 장비를 백업 및 DR 장비로 활용함으로써 스토리지 관련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Hitachi의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경쟁사 장비 역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탄탄한 인프라 도입과 함께 전산 통합을 성공적으로 끝낸 KEB하나은행. 국내 최대 규모에 걸맞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국내 일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 은행으로 ‘성장의 고삐’를 쥐게 됐다. 우리나라 금융의 위상을 높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금융기관으로서 KEB하나은행의 거침없는 활약을 응원해본다.


국동근 (KEB하나은행 시스템운영부 팀장)

KEB하나은행의 전산 통합 과정에 대해 업계가 주목을 많이 했는데요.
우리나라 최대 은행의 탄생에 이어 유례없는 규모의 전산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겠지요. 특정 은행의 시스템을 통합 전산 시스템으로 선정하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두 은행의 장점 즉, 하나은행의 수신과 여신 등 상품 인프라에 외환은행의 외국환 및 수출입 등 외한 시스템을 살려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통합했습니다. 그것도 역대 은행권 전산통합 프로젝트 중 가장 짧은 기간인 9개월 만에요.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 전산 통합 경험과 차세대 프로젝트를 구축한 풍부한 노하우를 내부에서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솔루션 벤더들이 아낌없이 기술 지원을 해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지 인프라 도입 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전산 통합이라는 커다란 과제 중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중요한 인프라였습니다. 평소에는 있는지조차 모르다가 문제가 생기면 은행 전체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평소 중요성을 모르는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기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규모가 큰 은행 전산 시스템에 필요한 스토리지 성능과 데이터 이관 등 통합에 필요한 기능 외에 장애가 일어나지 않게, 혹여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원활하게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성을 목표로 했습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솔루션으로 결정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것은 VSP G1000의 성능이 우리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것이죠. 저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입장입니다. 2000년 백업 장비를 도입하면서 HIS를 알게 됐지요. 이후 여러 차례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면서 기술 역량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통합 과정에서 HIS 기술진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기술 지원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