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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ZOOM

제로를 향한 경쟁, 무료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한계에 대해


필자는 인포시스에서 일하는 한 친구로부터 Business Insider가 게재한 기사 하나를 받았습니다. 기사 제목은 “구글, 제로(0)를 향한 위험한 경쟁을 시작하다” 였고, 이 기사에 대한 제 의견을 물어왔습니다. 기사는 Google Photo라고 하는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는 내용이었으며, 기사에 따르면 무제한으로 무료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구글이 처음이 아닙니다. 아마존 또한 Amazon Prime 사용자들에게 무료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iCloud 또한 5GB를 무료로 제공하고, Microsoft의 경우 Office 365 라이선스를 구입한 사용자들에게 무제한 스토리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Amazon, Google, Microsoft 등은 다른 용도의 사업을 통해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이윤을 추구하고 있으나 해당 기사를 작성한 Julie Bort 기자는 아마도 이러한 클라우드 사업자 간 제로 경쟁으로 인해 언젠가 모든 스토리지를 무료로 이용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토리지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될 순 있지만 스토리지 인프라 및 데이터 서비스는 여전히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의 경우 구축에 수십억 달러가 요구되며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고객들이 지불할 수 있는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아내야 할 것이며, 이러한 무료 스토리지에 보관되어 있는 데이터를 수익화시킬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촬영 일시 및 장소 등 다양한 데이터가 담겨 있고, 사진에 담긴 이미지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무료 스토리지를 통해 개인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취함으로써 비용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가족 사진을 보관하는 경우 무료 스토리지를 이용하는 대가로 타깃 광고에 노출되는 것은 용인 가능한 상호 거래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선호하는 스타일의 구두가 근처 매장에서 세일 중에 있다거나 웹사이트에 핫딜로 올라왔을 때 알림을 받는 것이 매우 유용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사용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상호 거래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최근 The Register의 팟캐스트 “Speaking Tech”에 출연한 HDS의 테크놀로지 에반젤리스트 Greg Knieriemen은 Economist 에서 실시한 최근 조사를 인용하여 응답자의 87%가 기업 보안 및 데이터 보호를 높은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관련 내용 보기) 여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기업 사용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서 안전성 및 데이터 보안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무료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무료 스토리지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즉 무료 스토리지는 해당 클라우드 서비스에 고객을 종속시키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특정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에 저장된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것은 매우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클라우드 업체에서 데이터 입수(ingest) 및 색인(index)에 독점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작업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제로 이상의 리베이트나 혹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까지 사용자들을 다른 유료 서비스에 종속시키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부분입니다.

무료 스토리지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컨텐츠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더라도 데이터 저장 및 접근, 보호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Hitachi Content Platform은 모든 컨텐츠 데이터를 기업의 방화벽 내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퍼블릭 클라우드를 포함하여 어디에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권한 및 인증을 거쳐 어디에서나 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스토리지가 무료인 경우 복제 데이터를 다른 유료 클라우드에 보관함으로써 한 곳에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 복제 데이터가 저장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클라우드 사업자 측에서 데이터를 복구해 줄 때까지 마냥 기다리지 않고 업무를 바로 재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료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데이터와 등가 교환 되는 요인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 경우 개인이나 기업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한가지 옵션일 뿐입니다. 언제까지 무료인 것은 없습니다. 금전적으로 계산되지 않지만 항상 무엇인가의 등가 교환 요소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요인들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데이터에 대한 제어 권한을 포기해야 한다든지, 혹은 보안 및 유연성을 확보하고 벤더 종속성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관리 툴을 구입해야 할 것입니다. 필자는 지난 주 출장 중 무료 서비스인 Face Time을 이용하여 가족들과 통화를 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등가교환은 가족 전원 모두 Apple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출장 중 호텔의 무료 Wi-Fi를 사용하여 문서를 공유하고 Hitachi 동료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HCP Anywhere를 사용하는 경우 모든 문서의 보안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제로를 향한 경쟁”의 가장 위험한 부분은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됩니다. Amazon이나 Google 등 선두의 퍼블릭 클라우드 벤더들을 위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사업자, 즉 AliBaba와 같이 더욱 더 공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들도 계속해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