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TREND

2017 IT 트렌드 TOP 1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IT 중심에 서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IDC, Forrester 등 많은 시장조사 전문업체들이 2020년 이후 미래까지 포괄해 IT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들과 달리 필자는 지난 1년간 발생한 주목할 만한 변화를 기반으로 2017년 한 해를 예측하고 있다. 2017년 IT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핵심 트렌드는 단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다. 여기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데이터센터 트렌드와 기술 트렌드, IT/OT/IoT 트렌드의 세 가지 카테고리에서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선진국의 생산성 둔화 현상(연평균 근무시간당 GDP)
출처 : OECD, Compendium of Productivity Indicators 2016



01 IT 생산성, 비즈니스 성과에 주목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신기술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이전의 10년보다 낮아졌다고 한다. 기술 도입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했던 국가들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노동생산성[각주:1](또는 시간당 생산량)은 노동자 1인의 생산량을 소요된 노동 시간으로 나눈 수치다. IT는 인프라 관리 측면에서 점점 더 비용 효율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성장과 관련한 통계에는 여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IT가 정규직 노동자 1인이 관리할 수 있는 테라바이트(Terabytes)의 양이 아니라, 기업의 실제 생산 결과물에 기여한 가치로 측정될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생산성 측면에서 트렌드를 바꾼다는 얘기다.



02 신속한 IT 트랜스포메이션

IT의 목표가 ‘더 적은 투자로 더 많은 성과를’에서 ‘더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현재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바꿔 말하면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신규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의 구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현업 부서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신속한(Agile)’ 방법론을 택하는 IT 임원이 늘고 있다. IT는 기존의 프로세스를 재검토하고 담당자 재교육에 나서야 한다. CIO는 단지 비용센터 관리자가 아니라 ‘비즈니스’ CIO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03 IT 구매 모델의 변화

기술자산의 구매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기업은 IT 구매를 추진하면서 단순한 기술자산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프라와 서비스 두 가지를 함께 고민할 것이다. 클라우드와 호스트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비용 절감, 신속성 향상, 가치실현 시간의 향상 등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04 클라우드로의 이행 가속화

가트너 리서치 부문 부사장인 에드앤더슨에 따르면, 클라우드 우선 전략은 급변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IT 관리자는 클라우드 모니터링과 클라우드의 성능, 보안 및 가용량 관리에 필요한 스킬을 더욱 발전시키게 될 것이다. 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가상화, 컨버전스, 오브젝트 스토리지, 클라우드 관리 포털 등이 클라우드로의 이행을 더욱 수월하게 해줄 것이다.




HDD vs. SSD 매출 (단위: 백만 달러)
출처 : Gartner, Stifel Estimates



05 바이모달(Bi-Modal) IT

클라우드 등장 이전부터 비즈니스를 이어온 기업들은 혁신적인 신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함과 동시에 레거시 시스템의 유지보수와 현대화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바이모달 IT[각주:2]는 정보기술 집약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의 두 가지 I T 모드가 공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기업이 이미 사용 중인 기존의 시스템을 폐기하지 않은 상태에서(모드1) 새로운 방식의 IT(모드2) 수요를 충족시키는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다.




IT는 이 두 개의 모드를 관리하고, 두 모드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바이모달 IT를 데이터센터의 트렌드로 포함시키는 이들도 있지만 이 두 가지 모드를 통합하려면 기술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06 올플래시 스토리지 도입 가속화

멀티 테라바이트 플래시의 비트 원가당 TCO(총소유비용)[각주:3]는 파워, 냉각, 상면공간, 유지보수, 관리 편리성 측면에서 5년 정도로 예측되는 하드디스크 TCO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올플래시를 둘러싼 비용 논쟁은 이미 일단락됐으며, 기업의 데이터가 티어1 혹은 티어2라면 더이상 고객과 설전을 벌일 필요도 없다. 분석가들은 플래시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2017년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규모가 하드디스크 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07 중앙집중화된 데이터 허브 탄생

데이터는 폭증하고 있고, 기업들은 데이터로부터 더 나은 통찰력을 얻고자 한다. 서로 다른 소스로부터 취합한 데이터를 연계하거나 기존의 데이터를 다른 방식으로 재가공함에 따라 기업 내 데이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는 그 자체로 보석이다. 여기에 IT가 더 나은 데이터 관리, 보호, 거버넌스 및 검색이 가능하도록 중앙집중화된 데이터 허브를 지원해줄 것이다. 중앙집중형 데이터 허브는 파일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어 확장되는 한편, 서로 다른 소스로부터 데이터를 취합해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하며,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검색 및 거버넌스를 지원하는 오브젝트 스토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08 예측 분석 등 다양한 분석 시도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을 예측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따라서 예측 분석이 2017년 보편화된 트렌드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기 위해 인메모리(In-memory) 데이터베이스와 스트리밍 분석 플랫폼의 사용이 확대될 것이다. 실시간 분석은 더 심도 깊은 분석을 위해 하둡(Hadoop) 분석과 연계되고,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가 미래 분석에 사용될 수 있도록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저장될 것이다. 펜타호와 같은 데이터 분석 툴을 통해, 다양한 소스로부터 취합된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결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 시각화가 가능하다.



09 IT와 OT의 통합 ‘스마트 IT’ 부상

이벤트 혹은 프로세스를 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IT 데이터를 보완하기 위해 센서 혹은 로그 데이터가 OT(Operational Technology) 데이터로 전환될 것이다. 이는 스마트뱅크, 스마트유통, 스마트교통, 스마트생산 등 모든 분야의 근간이 될 것이다.


유통업계는 이미 구매 및 유통망 시스템의 최적화를 위해 매장 내 센서와 소셜미디어에서 취합된 OT 데이터를 발빠르게 결합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기업들이 IT와 OT 데이터를 통합하기 위해 펜타호와 같은 데이터 통합 툴을 도입하게 될 전망이다.



10 데이터센터 내 IoT 인식 확산

사물인터넷(IoT)은 물리적 디바이스, 교통수단, 건물 등 모든 수단이 전자공학, 소프트웨어, 센서, 구동장치 및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연계돼 각 개체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 교환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프로세스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네트워킹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IoT는 단순한 IT와 OT의 통합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발전하겠지만 2017년에는 공공안전 등 일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주요 IT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하지만 2017년 IT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IoT 비전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 분석 능력을 갖춘 IT와 OT의 통합은 시작에 불과하다. 진정한 IoT를 구현하려면 산업 사일로[각주:4]의 수직적 통합뿐 아니라 재사용 가능한 컴포넌트의 수평적 플랫폼도 요구되므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비즈니스 시스템이 통합될 것이다.



Hitachi의 IoT 코어 플랫폼 ‘루마다(Lumada)’




  1. 1) 노동생산성(Productivity of Labor) : 일정 시간이 투입된 노동량과 그 성과인 생산량과의 비율을 산출한다. 노동자 1인이 일정 기간동안 산출하는 생산량 또는 부가가치를 나타낸다. [본문으로]
  2. 2) 바이모달 IT(Bimodal IT) : 전통적인 IT 투자와 운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에서 기존 방식과 새로운 방식이 혼재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내 표준 프레임워크와 인프라에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해 운영하면서 빅데이터나 CRM 등은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이며,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의 이점을 취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바이모달 IT의 한 예다. [본문으로]
  3. 3) TCO(Total Cost of Ownership) : 총소유비용. 시스템 전개와 관련된 직간접 비용을 정확하게 예측해 투자 비용뿐만 아니라, 기기의 고장으로 인한 복구비용이나 다운타임에 따른 기회비용과 같은 기기의 수명에 전반에 걸친 모든 비용을 고려한다. 일반적으로 투자 비용은 TCO의 10%만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본문으로]
  4. ) 사일로(Silo) : 곡물이나 시멘트, 가스, 석유, 가축의 사료 등을 저장해두는 원통형의 저장고. 여기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데이터나 산업계의 장벽을 의미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