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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HIS

[Book in Book] 향에 한 번 취하고 맛에 두 번 취하다


‘커피 한 잔의 여유’

커피는 모든 계절에 잘 어울리지만, 특히 추운 겨울 즐기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은 몸과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커피 전문점에서 손쉽게 마시는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음료도 다양하지만, 간단한 기구를 활용해 손으로 직접 내려 마시는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마니아도 상당하다. 드리퍼(Dripper)와 종이 필터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인 핸드드립은 카페인 강도부터 맛까지 내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그날의 분위기나 기분에 따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매력 또한 갖고 있다. 핸드드립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카페도 많지만 ‘손으로 만들어내는’ 커피인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핸드드립 커피 내리기를 시도하고 싶지만, 장비 구매부터 방법을 배울 여유가 없는 HIS인들을 위해 ‘핸드드립 원데이 클래스’를 준비했다.



눈으로 만나는 커피의 세계

핸드드립 커피 만들기 클래스는 조그만 커피 공방에서 이뤄졌다. 두 테이블 남짓한 공간에서 오늘의 참가자 황규하 팀장과 이창업 사원, 김예지 사원은 핸드드립에 이용되는 다양한 커피 기구들을 관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강사는 핸드드립 체험에 앞서 간단한 이론 강좌로 클래스를 시작했다. 커피의 기원부터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 커피의 제작과정까지 짧은 시간 동안 세 사우는 경청하고 때때로 질문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이론에 이어 본격적인 핸드드립 내리기에 돌입했다. 테이블에 놓인 커피 기구는 적게는 만 원대부터 많게는 몇십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천차만별이었다. 물론 가격에 따라 약간의 성능 차이는 있겠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굳이 장비에 많은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강사의 의견이었다.





이제는 강사가 핸드드립 시범을 보일 차례. 드립 커피는 중력을 이용해 물이 분쇄된 커피에 흡수, 추출된다. 원두를 갈아 여과지에 넣어 평평하게 한 다음 끓인 물을 네 차례에 걸쳐 천천히 나눠 내렸다. 처음은 원두에 물을 적셔 불리는 단계, 두 번째부터는 원두가 물을 머금어 내리도록 천천히 그리고 고르게 부었다. 네 번에 걸쳐 내려진 원액은 약 50ml. 여기에 뜨거운 물을 100ml 정도 더 부어 잘 섞이도록 흔들어주었다. 이미 원두의 향에 취한 세 사우는 커피를 조금씩 잔에 부어 음미하면서 맛에 또 한번 취했다.



조심조심, 집중이 필요한 때!

실전에 돌입한 세 사우 중 먼저 황규하 팀장과 이창업 사원이 나섰다. 각자 원하는 스타일의 주전자를 고르고 곱게 펴진 원두에 물을 부었다. 주전자 입구에서 나오는 물의 양 조절이 생각보다 어려워 두 사우는 아주 조심스레 네 번의 물을 부어 원액을 완성했다. 커피를 빙 둘러가며 물을 골고루 부어주어야 하지만,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부어진 곳에 또 물이 부어지기도 했고, 너무 많은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했다. 멋쩍은 웃음을 지은 두 사우의 완성된 커피는 모두 나눠서 시음했다. 그리고는 각자의 커피에 대해 맛과 향에 대한 평가도 내려보았다. 다음은 김예지 사원의 차례. 세 사우 중 자세와 물의 양, 속도 등이 가장 안정적이었다. 천천히 원액을 모두 내리고 다시 세 사우가 맛을 보았다. 총평은 참가자 중 김예지 사원의 커피가 가장 맛과 향이 좋았다고. 시음을 마친 세 사우는 같은 원두인데도 불구하고 갈려진 굵기, 부어지는 물의 양이나 속도에 따라 커피 맛과 향이 모두 달라지는 데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핸드드립에 이어 장소에 상관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커피 메이커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다. 커피메이커도 원두와 물의 양, 방법 등을 달리하면 핸드드립에 버금갈만한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체즈베라는 도구를 이용해 원두 자체를 끓여 맛을 내는 달고 진한 터키쉬 커피까지, 세 사우는 눈과 입으로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즐기며 향기로운 커피 수업을 마무리했다.